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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SSG, 'ERA 10.38' 김세현 방출 결정

SSG 투수 김세현(34)이 방출됐다. SSG는 11일 김세현을 웨이버 공시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세현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열심히 던졌다. 하지만 구위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방출을 결정한)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베테랑으로 열심히 한 점을 인정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는데, 구위와 제구력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세현은 올해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실점해, 평균자책점이 10.38로 높다. 2006년 현대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김세현은 2016년 세이브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KIA를 거쳐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지난해 42경기에서 2승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올리며 불펜의 한축을 맡았지만, 올 시즌 부진으로 방출 대상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세현 선수에게 새 길을 열어주기 위해 빠른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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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식 영입…KIA 바로 세울 '뿌리'도 없다

1980~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여기에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쳐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지금의 KIA 타이거즈는 어떤가. 간판선수가 양현종과 최형우뿐이다. 지난해 10승 투수(양현종) 두 자릿수 홈런 타자(최형우)를 겨우 한 명씩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과거의 명성은 사라지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지도 아주 오래된 KIA의 현주소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최형우의 FA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와 방출생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전력 보강을 시도했다. 이번 겨울도 마찬가지다.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30)을 데려왔고, SK와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나주환(36)을 데려왔다. 당장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팀 전력 강화를 꾀할 만한 근본적인 보강책이 될 순 없다. 홍상삼은 최근 6년간 2승5패 평균자책점이 6.65에 다다르고, 나주환은 올해 타율 0.222에 그친 데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의 베테랑이다. 더욱이 안치홍의 롯데 FA 이적을 나주환으로 메울 수도 있다는 판단은 안일하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한 큰 구멍을 조금이나마 티가 덜 나게 메울 순 있겠지만, 이는 전력 강화도 육성도 아닌 어정쩡한 방식에 불과하다. KIA는 나주환 외에도 전현태(2015년) 서동욱(2016년) 등을 조건 없이 영입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정성훈과 임창용을 데려오며 '기회'를 줬다. 선수 이동이 적은 KBO 리그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드 시도는 높이 살 만 하고 이슈 생산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시도보다 성공 사례는 많지 않고, 베테랑을 계속 데려왔다. 팀 내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우승과 맞바꿨다'는 평가나 2017년에는 우승 샴페인에 너무나도 목말랐던 탓에 '베테랑' 김세현과 유재신을 데려오는 대신에 '신예' 이승호와 손동욱을 넥센(현 키움)에 내줬다. 손동욱은 2013년 KIA 1라운드 5순위에 이승호는 2017년 KIA 2차 1라운드 4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로, 지금까지도 1라운드 상위 유망주를 한꺼번에 두 명이나 내준 트레이드로는 유일하다. 더군다나 둘 다 '귀한' 좌완 투수다. 반면 트레이드의 중심이던 김세현은 2018~2019년 2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친 뒤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후엔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에서 '3할 타자' 이명기를 NC에 내주고, 유망주 이우성을 데려왔다. 이처럼 트레이드와 방출생,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영입이 잦다는 건 그만큼 내부 전력이 탄탄하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내부 육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몇 년째 고전하고 있다. 선수 육성이 원활하지 않다. 잠재력이 뛰어난 자원도 기량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2015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최원준(2차 1라운드)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면 전 포지션에 기용됐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포지션 없이 여러 자리를 떠돌다 수비 실책을 범해 자신감을 잃으면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2019년 1차지명 투수 김기훈은 2군에서 제구력 등 충분히 보완할 시간을 갖지 않고 바로 1군에 투입됐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KIA의 육성 부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세 차례의 2차 드래프트에서 7명을 데려오는 동안 겨우 3명(고효준, 김세현, 차일목)만 잃었다. KIA가 보호 선수 명단을 잘짰기 보다,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 없었다는 의미다. 2014년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한 이후 첫 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해 1군에 자리 잡기는커녕 크게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없다. 그 이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야수진 주전을 보면 10년 전 발굴한 안치홍과 김선빈, 이제 막 주전으로 발돋움한 박찬호를 제외하면 모두 FA,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차지했다. 몇 년째 유망주에 머무른 선수가 넘쳐난다. 지난해 모처럼 마운드에선 새 얼굴이 몇몇 떠올랐는데 이 역시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대부분은 상무나 경찰 야구단을 통해 기량 성장이 이뤄졌기에 KIA가 육성 시스템을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팀 전력을 유지하는 데는 FA 영입, 트레이드 등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내부 육성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뿌리가 튼튼한 야구를 할 수 있다. KIA가 2017년 '반짝 우승'을 달성한 뒤 해마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다. 2017년 우승 당시 이미 주전 노쇠화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 또 트레이드나 방출생 영입은 팀 약점을 위한 것이지만 육성을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적 관점으로 선수단 운영 및 육성을 계획하지 못한 것은 현장과 프런트의 능력 부족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것 저것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외국인 감독(맷 윌리엄스)을 사령탑에 앉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칭스태프 방출 및 인선 역시 구단에서 판을 짜놓고 전적으로 주도했다. 선수단 구성 역시 마찬가지다. 당분간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 등 외부 영입에선 감독의 의중보단 프런트의 생각이 반영될 여지가 훨씬 높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0.01.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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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계절? 새 출발, 베테랑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뜻하지 않게 날아든 소식. 원소속팀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선택을 받았기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더군다나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새로운 팀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2차 드래프트와 각 구단의 선수단 재정비로 인해 베테랑이 팀을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정근우(37)다. 한화에서 6시즌을 뛴 정근우는 2차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한화에선 신예 정은원의 성장으로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전향했던 정근우는 국가대표 출신 2루수의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주현이 주전으로 활약한 2루를 취약 포지션으로 여겨, 직접 구단에 정근우의 지명을 요청했다. '정근우가 아직은 건재한다'고 판단한 류 감독은 정주현과 정근우의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정근우는 "마음 한구석에 2루에서 아쉽게 물러났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시 2루수에 도전할 수 있어서 눈물이 났다"고 도전 소감을 전했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으나 그의 타격감은 여전하다. 통산 타율 0.303의 정근우는 이번 시즌에도 타율 0.278로 쏠쏠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LG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1982년생 채태인은 SK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 이후에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그는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251 5홈런 29타점에 그쳤다. SK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한 채태인에게 왼손 대타 요원을 맡길 예정이다. 채태인과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SK에 뽑힌 김세현(32)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2016년 세이브왕(36개) 출신으로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그는 지난 2년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키움에서 이적한 이보근(33)은 지난 30일 KT의 팬 페스티벌에 참여, 댄스 신고식을 통해 새로운 홈 팬들에게 인사를 마쳤다. 2016~2018년 67홀드를 올렸으나 올해 평균자책점 9.72로 부진했던 그는 KT의 젊은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보근은 "내년에는 KT 팬 여러분들이 두꺼운 점퍼를 입고 야구장에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LG 장원삼(36)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롭게 시작한다. 2017년 종료 후 삼성에 자진 방출을 요청해 LG로 옮긴 그는 1년 만에 다시 무적 신세가 됐으나, 롯데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10월에 입단 테스트를 받을 당시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아 구속이 130km 중반에 그쳤지만 벌써 구슬땀을 쏟으며 옛 명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올해 LG에 몸담을 당시 2군에서 최대 2이닝 소화가 전부였지만, 갑작스럽게 1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제대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121승 투수인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보겠다"고 절박한 각오를 드러냈다. 베테랑은 아니지만, 내년이면 프로 13년 차를 맞는 홍상삼(29)은 두산에서 방출된 뒤 1일 KIA와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제구력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한 홍상삼은 통산 228경기에서 25승37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4월 17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뒤엔 한동안 공황 장애를 겪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KIA 구단은 "홍상삼이 조만간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받을 예정이며, 향수 스케줄을 결정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19.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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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앞날을 예감했던 김기태 감독

KIA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은 김기태(50) 감독은 시즌 초부터 '슬픈 이별'을 마음 속에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했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반 취재진과 만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올 시즌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거취를 염두에 두고 한 얘기로 들렸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하루 아침에 사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2017년에 통합 우승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5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에는 15일 현재 13승29패1무로 최하위에 처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낮은 승률 위기에 빠져 있다.사령탑으로서 당연히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구단은 김 감독의 사퇴와 관련한 질문에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다만 최근 최하위에 처져 김 감독의 성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컸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패배에 대해 늘 "감독의 책임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출발부터 어두웠다. 스프링캠프에서 윤석민과 이범호, 한승혁, 김세현 등 베테랑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윤석민은 투수, 이범호는 야수 최고참이다. 담배를 잠시 끊었지만 캠프에서 줄담배를 피우기까지 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시범경기 모두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베테랑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강제 리빌딩'이 진행될 정도였다. 우승을 차지한 2년 전과 비교하면 입지도 점차 좁아졌다. 지난해 임창용의 방출 과정에서 선수와 마찰을 빚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더욱 곤경에 빠졌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김기태 감독 퇴진 시위까지 벌였다.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팀 성적이다. 그러나 팀 성적은 더욱 아래로 곤두박질 쳤고, 이에 김기태 감독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안 좋았다. 김기태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3월 "작년부터 (나를 둘러싸고) 안 좋다.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으면 (그런 여론이) 더 안 좋을 것이다"고 했다. 결국 KIA의 계속되는 추락에 김기태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 6개월여 남겨두고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다. 그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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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윤동 "25.5세 마운드, 자극·선의의 경쟁"

확 젊어진 마운드, KIA 김윤동(26)은 자극을 느끼면서 동시에 성장하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임창용의 방출과 윤석민·김세현이 이탈한 KIA는 올 시즌 김윤동을 붙박이 마무리로 낙점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17세이브를 올렸지만 개막을 전문 마무리로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그는 "솔직히 맡고 싶었던 보직이다. 언제까지 마무리 투수로 나설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진다. 마무리로 안착하고 있다. 김윤동은 개막 이후 6경기에 나와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지난 5일 4-1로 앞서다 8회에 4-4 동점을 허용한 키움전에서 하준영이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김윤동이 등판해 급한 불을 끄고 9회까지 책임졌다. KIA는 급하게 올라와 1⅔이닝 역투를 펼친 김윤동의 호투 덕에 6-4로 이겼다. 늘 따라붙던 '제구력 불안' 꼬리표를 조금씩 떼 내고 있다. 6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3개. 그중 한 개는 고의4구로, 실직적인 볼넷은 2개나 마찬가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는 제구력 안정에 옅은 미소를 띠며 힘을 쏟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은 2016년 6.45개, 2017년 5.27개, 2018년 5.88개에서 올해는 4.05개로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자신의 보완점을 잘 알고 있는 김윤동은 "공을 1~2개 정도 빠지게 던지려 해도 힘이 들어가면서 많이 벗어나 볼넷을 주곤 했다"며 "개인적으로 '평균자책점이 높더라도 볼넷만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밝혔다. 김윤동은 "우리팀에서 젊은 투수의 공이 좋다"고 했다. KIA는 지난 6일 엔트리 기준 국내 투수 평균 연령이 25.5세로 가장 젊다. 1988년생 양현종이 마운드 최고참이다. 국내 투수 10명 중 30대 선수는 2명밖에 없다. 나머지 8명은 모두 20대. 고졸 1차 지명 신인 김기훈(19)을 비롯해 하준영(20) 유승철(21) 이민우(26) 문경찬·이준영(이상 27) 임기준(28)이 그렇다. 20대 선수 중 등판이나 통산 기록에서 가장 앞선 김윤동이지만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 (개인적으로는) 위기기도 하다. 자극이 되는가 하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그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다"면서도 "경기를 마무리 짓고 형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 기분이 남다르다"며 웃었다. 10개 구단 마무리 중 두산 함덕주(24) 다음으로 젊은 김윤동은 "나는 압도하는 구위의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른 팀 마무리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며 "언젠가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이를 잘 넘겨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이브 개수를 특별히 목표로 잡지는 않았다. 팀 성적이 (지난해보다) 올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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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②삼성·KIA·키움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팀 홈런 9위 삼성…김동엽이 '대포 갈증' 풀어 줄까 김한수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018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위 KIA와 승차가 없었지만 승률에서 밀려 6위를 기록했다. 2017년 9위까지 추락했던 팀 성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타선 쪽에선 플러스 요인이 꽤 많다. 키움·SK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해 거포 김동엽을 영입했다. 여기에 현역 입대까지 거론됐던 박해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선 '마이너리그 유턴파' 이학주가 영입돼 내야가 단단해졌다.마운드는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일본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친 선수만 6~7명. 그러나 양창섭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최충연은 좀 더 안정감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심창민의 군 입대로 공백이 발생한 마무리 투수 자리는 작지 않은 숙제다. 2019시즌 삼성에 합류한 김동엽.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부족한 팀 홈런, 기대를 모으는 김동엽지난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146개. 최하위 NC에 3개 앞선 9위였다. 리그 평균인 176개보다 30개가 적었고, 이 부문 1위 SK(233)와 격차가 87개였다. 주포 거포가 포진되는 지명타자에 베테랑 박한이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이대호(롯데) 나지완(KIA) 최주환(두산) 등과 비교해 볼 때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만큼 투수들이 받는 위압감도 약했다.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타자 친화적 홈구장을 보유했지만 활용법을 몰랐다.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김동엽에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동엽은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4.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에서도 힘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외야 수비 때 송구가 불안하지만, 삼성은 지명타자로 김동엽을 기용할 계획이다. 팀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다린 러프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한다.기대를 모으는 외인 투수 듀오최근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3년 연속 시즌 10승을 넘긴 외국인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투수를 두 명 모두 교체했고,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새롭게 영입됐다.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헤일리는 높은 릴리스포인트와 익스텐션을 활용해 시범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맥과이어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백정현을 제외하면 경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별로 없다. 2년 차로 기대를 모은 양창섭의 이탈이 뼈아픈 상황. 그러나 헤일리와 맥과이어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만 잡아 준다면 말이 달라진다. 2015시즌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맥이 끊긴 '외인 10승'이 1차 목표다.②외인 싹 바꾼 KIA···베테랑 이탈, 신예 기대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듬해인 지난해 정규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5위(70승74패)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했지만, 5위 싸움에서 최종 승자를 차지하며 전년도 우승팀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시즌 종료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위기'자 '기회'의 시즌이다. 베테랑지난해 10월 말, KIA는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과 무성한 소문이 생겼다. 1976년생 임창용은 지난해 현역 최고령 투수였지만,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로 KIA의 급한 불을 여러 차례 껐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우냐가 중요하다. 또 투타 최고참이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석민은 고질적인 우측 어깨 통증에 허벅지 안쪽 내전근 통증을 안았고, 내야수 이범호는 허벅지 근육이 1~2cm가량 찢어졌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하고, 이범호는 중요할 때 한방 쳐 주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서 이들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기대를 받는 신인 김기훈. KIA 제공신예최근 몇 년간 눈에 확 띄는 새로운 자원의 등장이 뜸한 사이 주전 노쇠화가 심했던 KIA는 올 시즌만큼은 군 제대 선수와 신인 그리고 유망주에 머물렀던 젊은 선수까지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한승혁이 빠진 5선발 자리에는 2019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김기훈이 대신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캠프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전문가의 극찬을 받았다.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나 대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만큼 코칭스태프는 전격 지원할 방침이다.불펜에는 시범 경기에서 호투 중인 하준영과 이준영·고영창·문경찬 등 젊은 피가 합류했다. 세대교체를 이끌 자원들이다. 이민우·유승철·김세현도 구원 계투 후보들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지난해 5승 8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낸 좌완 임기준, 퓨처스리그 다승·방어율왕 출신 사이드암 박준표가 합류하면 허리진이 더욱 힘을 얻는다.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윤동이 초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냐도 중요하다.주전 구도가 보다 뚜렷한 야수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최원준과 '젊은 거포' 황대인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기대한다. 최근 2년간 김민식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신범수와 한준수가 경쟁에 합류해 불꽃 튀는 안방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KIA에 합류한 새 외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싹 바뀐 외인KIA의 2019년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얼굴이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KIA는 2017년 우승 멤버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상 투수)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대신 제이콥 터너·조 윌랜드·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새롭게 가세했다. 셋 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양현종-임기영-5선발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해즐베이커는 시범 경기 6연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2루타와 3루타 홈런 등을 터뜨리며 안타 생산에 나섰다. 그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이 바뀔 여지가 많다.③키움 '강한 2번' 찾기… 박병호가 '테이블 세터?' 키움은 지난 9년간 사용한 '넥센'이라는 이름과 이별했다.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올해를 '대권 도전' 적기로 판단한다. 팀 내부뿐 아니라 야구전문가들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인 두산과 SK 외에 키움을 '3강'으로 분류한다.지난 시즌에도 키움은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미국 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홈런쇼'를 펼쳤고, 국가대표급 키스톤콤비인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김하성이 건재했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원태는 13승 고지를 밟으며 넥센의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여기에 김혜성·송성문 같은 유망주들도 가능성을 꽃피웠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5월 이후 뛰지 못했고, 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도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올해는 지난 시즌 부상과 개인사로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입단 전에 받았던 징계로 지난 시즌의 절반을 뛰지 못한 특급 신인 안우진도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리그를 뒤흔들 만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다. 지난해 키움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 변수만 없다면, 우승도 충분히 노려 볼 만한 전력이다. 과연 정규시즌 박병호의 타순은 어디일까.박병호의 자리는 2번일까, 4번일까새 시즌을 앞둔 키움의 가장 큰 화두는 '2번 타자 박병호'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강한 2번 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넣어 보겠다고 선언했다. 박병호는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한 달을 쉬고도 홈런 43개를 날렸다. 키움이 늘 4번 타순에 고민 없이 적어 넣는 거포다. 또 지난해 출루율 1위(0.457)에 오른 타자기도 하다. 키움은 2번 타순에 기용해 대성공을 거둔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박병호도 2번 자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다는 복안이었다.일단 박병호는 시범 경기 첫 6경기에선 2번, 마지막 2경기에선 4번 타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4번 외 다른 자리에서도 충분히 강하다는 점도 입증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병호의 타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일 뿐이고, 나는 내 자리에 맞게 내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마무리 투수와 포수, 어떤 그림이 나올까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찌감치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구상을 마친 키움이지만, 소방수 자리는 달랐다. '파이어볼러' 조상우와 베테랑 김상수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놓고 개막 직전까지 고민했다. 전임 소방수 조상우는 구위가 여전히 좋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소방수라는 중책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 김상수는 지난해 조상우의 배턴을 급하게 이어 받은 뒤 무리 없이 임무를 소화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 감독은 조상우의 복귀와 함께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던 포수 자리는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단단해졌다. 백업 포수 김재현이 군에 입대했지만, 비시즌에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포수 이지영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박동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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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볼] 외인 싹 바꾼 KIA 타이거즈…베테랑 이탈, 신예 기대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듬해인 지난해 정규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5위(70승74패)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했지만, 5위 싸움에서 최종 승자를 차지하며 전년도 우승팀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시즌 종료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위기'자 '기회'의 시즌이다. ▶ 베테랑지난해 10월 말, KIA는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과 무성한 소문이 생겼다. 1976년생 임창용은 지난해 현역 최고령 투수였지만,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로 KIA의 급한 불을 여러 차례 껐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우냐가 중요하다. 또 투타 최고참이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석민은 고질적인 우측 어깨 통증에 허벅지 안쪽 내전근 통증을 안았고, 내야수 이범호는 허벅지 근육이 1~2cm가량 찢어졌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하고, 이범호는 중요할 때 한방 쳐 주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서 이들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기대를 받는 2019년 신인 김기훈. KIA 제공▶ 신예최근 몇 년간 눈에 확 띄는 새로운 자원의 등장이 뜸한 사이 주전 노쇠화가 심했던 KIA는 올 시즌만큼은 군 제대 선수와 신인 그리고 유망주에 머물렀던 젊은 선수까지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한승혁이 빠진 5선발 자리에는 2019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김기훈이 대신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캠프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전문가의 극찬을 받았다.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나 대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만큼 코칭스태프는 전격 지원할 방침이다.불펜에는 시범 경기에서 호투 중인 하준영과 이준영·고영창·문경찬 등 젊은 피가 합류했다. 세대교체를 이끌 자원들이다. 이민우·유승철·김세현도 구원 계투 후보들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지난해 5승 8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낸 좌완 임기준, 퓨처스리그 다승·방어율왕 출신 사이드암 박준표가 합류하면 허리진이 더욱 힘을 얻는다.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윤동이 초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냐도 중요하다.주전 구도가 보다 뚜렷한 야수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최원준과 '젊은 거포' 황대인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기대한다. 최근 2년간 김민식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신범수와 한준수가 경쟁에 합류해 불꽃 튀는 안방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 싹 바뀐 외인KIA의 2019년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얼굴이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KIA는 2017년 우승 멤버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상 투수)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대신 제이콥 터너·조 윌랜드·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새롭게 가세했다. 셋 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양현종-임기영-5선발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해즐베이커는 시범 경기 6연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2루타와 3루타 홈런 등을 터뜨리며 안타 생산에 나섰다. 그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이 바뀔 여지가 많다. 이형석 기자 2019.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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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IA 임창용에게 방출 통보, 재계약 불가

KIA가 임창용(42)에게 방출을 통보했다.KIA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후 광주 모처에서 임창용을 직접 만나 방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임창용은 1995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했다. 1998년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를 된 임창용은 2016년 KIA의 유니폼을 입은 지 3년 만에 다시 한 번 고향팀에서 아픔을 얻었다. 임창용은 올 시즌 5승5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2로 다소 높았으나 시즌 중반 선발투수로 보직 전환해 잠시 부진했을 뿐, 중요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KIA가 임창용에게 건넨 갑작스런 통보는 다소 의외다. KIA의 마운드가 아직 약하고, 아직 그를 대체할 만한 확실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다만 시즌 도중 임창용과 코칭스태프의 불화설이 제기된 적 있다. 호투 중이던 임창용이 6월 초 갑자기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임창용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함께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해당 코칭스태프도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에 복귀했다. 시즌 도중 코칭스태프가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경우다. 구단의 특별한 설명도 없었다. 이에 야구계에선 "KIA가 내년에도 임창용과 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임창용은 올 시즌 KIA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팀을 위해 던졌다. KIA는 마무리 투수가 이탈한 긴박한 순간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임창용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구원왕답게 든든함을 자랑했다. 임창용은 선발, 중간, 마무리에서 팀의 약점을 메워줬다.성적으로 봐도 '전천후 투수'였다. 개막 후 14번째 등판이던 5월 초까지 14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승승장구했다. 5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8-7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터프 세이브를 기록해 당시 41세 11개월 9일로 KBO 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종전 전 KIA 최영필, 41세 10개월 30일)을 달성했다. 한동안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마무리 김세현의 빈 자리를 대신해 마무리로 활약했다.후반기부터는 선발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9월 이후 '5이닝을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9월 6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10월 12일 롯데전까지 7차례 등판 가운데 6차례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최소 기준인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QS)도 세 차례나 올렸다. 특히 시즌 막판 양현종의 부상과 팻딘·임기영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헥터 노에시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지만 임창용의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절대 장담할 수 없었다.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지난 12일 롯데전에선 선발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3-2로 앞선 6회 1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야수진의 실책으로 동점이 돼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부담이 큰 경기에서 승리의 발판을 놓는 내공을 자랑했다. KIA가 만일 이 경기(시즌 143번째)에서 패했다면 5위 싸움은 마지막 경기까지 삼성, 롯데와 안갯속 싸움을 펼쳐야만 했다. 오히려 가장 쫓기는 입장은 KIA가 될 뻔 했다. 정규시즌을 보면 5위 KIA는 6위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7위 롯데에는 불과 1게임 앞섰을 뿐이다. 그만큼 임창용의 공헌도는 상당했다.임창용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현역 1군 최고령 투수'라는 타이틀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나이 이야기는 좀 빼줬으면 좋겠다. 나이로 야구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어차피 타자와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마운드에서 더 던지길 희망했다.하지만 KIA와 임창용의 3년 간의 짧은 동행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10.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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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D-1] 굳건한 20승 듀오, 부활 윤석민

'디펜딩 챔피언' KIA는 비시즌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덕에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시범경기에서도 4승1패를 기록해 통합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동반 20승 막강 듀오'KIA의 선발진 네 명은 지난해와 같은 양현종-헥터-팻딘-임기영이 맡는다. KIA는 지난해 선발승 1위(63승) 퀄리티 스타트(75회·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위 팀이었다.KIA는 이탈 가능성이 있던 양현종(23억원)과 헥터(200만 달러) 팻딘(92만5000달러)을 모두 붙잡았다. 32년 만에 한 팀에서 동반 20승을 달성한 양현종과 헥터는 건재하다.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투수)까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헥터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신기록(15승)을 작성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양현종이 7이닝 3실점(2경기), 헥터가 3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지난 2년 동안 평균 195이닝을 던진 게 다소 불안요소다.지난해 KIA 마운드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기영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등록이 어렵다. 1군 합류 시기와 몸 상태가 변수다. 문경찬(2이닝 무실점)과 박정수(5이닝 6실점) 정용운(4이닝 2실점) 이민우(4이닝 3실점) 등 여러 명의 후보들이 선발 경쟁을 한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의 마운드 운영을 감안하면 임기영이 돌아온 후에 5선발을 1명으로 정하기 보다 상대팀에 따라 변칙적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역시 불펜 중요'KIA의 통합 2연패의 가장 큰 관건은 역시나 중간 불펜에 달려있다. KIA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71로 8위에 머물렀다. 블론 세이브도 18차례에 이르렀다. 한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다 그나마 트레이드 마감일에 김세현을 영입하며 뒷문을 보강한 덕을 톡톡히 봤다.선발 마운드와 달리 중간 계투는 물음표가 여전하다. 현재로선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힌다. 베테랑 임창용과 마무리 김세현, 신예 김윤동 등 필승조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해 18세이브·7홀드를 올린 김세현은 시범경기에서도 총 3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윤동도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참 임창용은 경험이 가장 큰 무기다. 선발 및 핵심불펜으로 활용이 기대되던 우완 투수 홍건희와 한승혁은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중도 이탈했다.그리고 윤석민의 합류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통째로 쉰 윤석민은 선발과 계투 모두 역할이 가능하다. 그가 합류한다면 마운드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윤석민이 어느 시기에 팀에 합류하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막강 화력' 그대로KIA 타선은 지난해 막강했다. 유일하게 3할대 팀 타율을 찍었다. 한미일 최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고, 한 경기 최다 11타자·11타수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무려 7명이었다.KIA는 FA 신분이던 주장 김주찬을 잡으며 주축 타선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4번타자 최형우, 유격수 출신 타격왕 김선빈, 개인 첫 20홈런을 달성한 안치홍, 최다 만루홈런 1위 이범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나지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김민식, 여기에 공수주 모두 되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까지…이번 시범경기에서도 그 화력은 여전했다. 10개팀 중 최고 타선으로 손꼽힌다.더불어 고향팀에 돌아온 정성훈도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지난해 말 LG로부터 방출됐다. 한동안 무적 신분이던 그에게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정성훈은 2018년 1경기만 출장하면 양준혁(2135경기)을 넘어 KBO 역대 최다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18.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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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의 차이, 주력 선수 이적 '대처'

'후계자를 키워라'.FA(프리에이전트)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KIA 최형우의 4년 계약 총액은 공식발표액만 100억원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두산이 KBO에 신고한 연봉 총액(67억6400만원·신인과 외국인 제외)보다 많다. 최형우의 몸값은 4년 분할이긴 하지만 FA 영입에 따르는 비용 부담은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하는 KBO리그 선수가 늘어났다. KBO리그 구단이 '돈 싸움'을 하기 버거운 상대다. 여기에 최근 황재균의 사례에서 보듯 해외 진출은 금전적인 조건 외 다른 유인이 있다. 유능한 주력 선수를 팀에 계속 붙잡아두기 어려워진 게 KBO리그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떠날 주력 선수를 대체할 선수를 키워내고, 발굴하는 게 프로야구단 운영은 중요한 목표가 된다. 최근 5년 동안 KBO리그에서는 과연 어떤 팀이 여기에서 성공을 거뒀을까. ◇ 넥센-두산, 주력 선수 이적은 '기회'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2012년까지 만년 하위였다. 그러나 2013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의 성공이 특별한 이유는 이 4년 동안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했음에도 공백을 잘 메웠다는 데 있다. 가장 극적인 성공 사례는 2015년 김하성의 등장이다. 전해 40홈런에 타율 0.356을 기록한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강정호의 2014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는 7.56에 달했다. 유격수는 공수를 겸비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넥센은 2015년 7.56승 만큼 손실을 볼 것 같았다. 그러나 2015년 데뷔 2년차 유격수 김하성이 19홈런에 도루 22개를 성공시키는 깜짝 활약을 했다. 김하성의 WAR은 5.90으로 2011~2015년 이적한 스타들의 후임자 중 최고를 기록했다.지난해 김세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롯데로 FA 이적한 구원왕 손승락의 공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김세현의 2016년 WAR은 2.07으로 전해 손승락(0.92)보다 더 낫다.2011~2015년 이적선수에 비해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김세현이다.두 선수의 성공은 넥센의 합리적인 구단 운영 방침을 잘 보여준다. 김하성은 입단 이후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과 파워를 키웠다. 선수의 재능과 노력이 있었지만, 장타와 좋은 타구를 중시하는 구단 방침이 낳은 성공이다. 김세현의 사례는 '점점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구원투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물음과 맞닿아 있다. KBO리그에서 4년 넘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구원투수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다른 구단들은 당장 불펜 약화를 우선 고려해 거액의 FA 계약을 한다. 넥센은 다른 길을 찾았다.물론 모든 사례에서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박병호와 유한준의 공백은 완벽히 막지 못했다. 하지만 공백은 최소화했다. 기존 내야수 윤석민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채태인이 번갈아 1루를 지켰고, 유한준의 빈 자리는 외인 타자 대니 돈과 자리를 이동한 이택근이 나눠 맡았다. 넥센은 2016년 정규 시즌 3위에 오르며 저평가를 비웃었다.'화수분 야구'의 상징인 두산도 흔들리지 않았다. '간판 타자' 김현수조차 잊혀졌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수 년 만에 좌측 외야에 자리가 났다. 그리고 박건우가 차지했다. 박건우는 2015시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를 기록하며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꾸준히 기회를 얻자 더 잘했다. 풀타임 첫 해인 지난해는 타율 0.335·20홈런·83타점을 기록했다. WAR은 4.71. 지난해 김현수의 WAR(6.02)보다는 못 미쳤지만, 아직 20대에 이제 막 기회를 얻은 선수다. '육성'의 중요성을 성적으로 보여주는 구단이 두산이다. 두꺼운 선수층은 두산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2014년에는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이 NC와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정수빈과 김재호가 무리 없이 메웠다.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졌던 정수빈은 2014년 타율 0.306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김재호는 안정감 있는 수비력으로 임무에 충실했다.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의 이적 전 시즌 WAR 합계는 10.94. 하지만 두산의 후임자 세 명은 9.34를 기록하며 이들의 공백을 WAR 기준 -1.60승으로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5년 동안 이적 선수 공백을 가장 잘 메운 팀이 바로 두산이었다. ◇ 주축 선수 이탈 = 약점 증가 반면 롯데는 주력 선수 이탈에 가장 대응을 하지 못한 팀이었다. 해당 기간 롯데는 1루수 이대호(2011년), 좌익수 김주찬, 지명타자 홍성흔(이상 2012년), 선발투수 장원준(2014년) 등을 잇따라 떠나보냈다. 이적 직전 연도 이들이 기록한 WAR 합계는 16.04로 넥센(22.98)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넥센과는 달리 후임자들의 성적은 전임자를 훨씬 밑돌았다. 1루수 박종윤(2012년), 좌익수 이우민, 지명타자 김대우(이상 2013년), 선발투수 박세웅(2015년)의 '후임자' 첫 시즌 WAR 총합은 1.65에 그쳤다. 롯데는 전임자와 후임자의 WAR 차이(-14.39)가 가장 높았던 팀이었다. 그나마 가장 성공한 경우가 홍성흔을 대신한 김대우였다. 홍성흔은 롯데 시절 빼어난 타자였지만, 나이가 들었고 무엇보다 포지션이 수비 공헌도 0인 지명타자였다. 하지만 나머지 세 명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주력 선수 이적이 발생한 다음해 롯데의 정규시즌 순위는 정확히 한 단계씩 하락했다. 공백을 메울 선수를 준비하지 않은 채 스타 선수를 떠나보내기만 했다. 차라리 '돈 싸움'이 롯데가 지향해야 할 방향인지도 모른다.SK도 지난 5년 사이 이뤄진 굵직한 선수 이동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이호준이 NC로 떠난 뒤 맞이한 2013년엔 지명 타자의 공격력이 약해졌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없었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이재원도 타율 0.252에 그쳤다. 2014년엔 주전 2루수이자 팀의 대들보 정근우가 한화로 떠나며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대체 선수 나주환은 개인 성적(타율 0.273·51타점)은 준수했지만, 팀 기여도는 떨어졌다. 3.20이던 SK 주전 2루수 WAR이 0.83으로 떨어졌다.다만 불펜 투수 공백은 그럭저럭 메웠다. SK는 2011년과 2015년 시즌 뒤 정대현과 정우람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구원투수를 FA로 잃었다. 하지만 정대현의 경우 후임자 정우람이 WAR +0.32를 기록하며 오히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해엔 전체적으로 불펜이 흔들렸지만 채병용이 준수한 활약을 했다.삼성은 오랫동안 외부 영입은 없어도 내부 이탈은 없는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이 NC로 떠난 뒤, 그 자리를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로 메웠다. 하지만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하다가 결국 방출됐다. 지난해 가장 자주 3루수로 출장한 조동찬의 WAR도 0.48에 불과했다. 올해는 FA 이원석으로 다시 박석민 공백 메우기에 도전한다. 선발진에선 LG와 FA를 맞바꾸다시피했다. 올시즌 삼성 우규민과 LG 차우찬의 성적 비교는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 최고 타자 최형우(KIA)의 공백은 막막하기만 하다. 최형우의 포지션인 좌익수는 지금 임자가 없다. 안희수 기자 2017.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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